옷장 속 추억: 옷과 함께 한 인생 이야기

옷장 속 추억: 옷과 함께 한 인생 이야기

내 옷장 속 이야기: 옷과 함께 한 일생의 기억들

여러분은 자신의 옷장 속에서 추억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옷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 옷 자체가 우리 삶의 생생한 기록이 되어주죠. 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옷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옷의 특별한 힘을 나누려 합니다.

첫 번째, 나만의 푸른색 코듀로이 바지

고등학교 시절, 저는 매일 매일 푸른색 코듀로이 바지를 입고 다녔습니다. 누군가가 빨래를 해서 입을 수 없게 되었을 때는 마치 알몸이나 다름없는 느낌을 받곤 했죠. 이 바지는 단순한 옷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아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두 번째, 붉은색 학교 모자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은 붉은색 학교 모자입니다. 이 모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쉽게 눈에 띄어, 엉뚱한 행동을 할 때마다 학교로 신고 전화가 올 정도였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저는 붉은색 옷을 평생 동안 피하게 되었죠.

옷으로 엮어낸 나의 일생

제가 중학생일 때, 70년대 유행했던 흰색 웻룩 스커트를 어머니께 졸라서 겨우 얻어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스커트를 입고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으나, 사진 속의 저는 아무리 봐도 무척 어리숙해 보였습니다. 이처럼 옷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현실 사이의 갭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옷을 통해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리미니센스 범프"라는 현상이 있는데, 이는 40대 이후 사람들이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기억을 다른 시기보다 더 많이 떠올리는 경향을 말합니다. 그래서 옛날 옷을 보면 그 시기의 추억들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죠.

결혼식 드레스에서 발견한 새 삶

옷은 일상 속에서의 기억뿐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결혼식 드레스처럼요. 제 친구는 결혼 후 31년 동안 결혼식 드레스를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혼을 했고, 처음에는 그 드레스를 꺼내 보는 것이 너무 슬펐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꺼내 본 후 드라이 클리닝 스티커 아래에서 발견된 작은 얼룩들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내 이상화된 드레스는 이미 오래 전에 망가져 있었구나." 그러한 깨달음은 그녀에게 큰 해방감을 주었고, 결국 그녀는 드레스를 자선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일상의 감정과 연결된 옷들

옷은 때로는 우리 삶의 트라우마와도 깊은 연결고리를 가집니다. 한 친구는 암 진단을 받았던 날 입었던 옷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또 다른 친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병원을 오가며 사용했던 가방을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여성은 9/11 테러로 잃은 소방관 남편과 함께 했던 옷을 모두 포장해두고, 그 옷들을 입으며 보냈던 시간은 완전히 끝났다고 느꼈습니다.

옷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며, 어떤 날은 기쁨을, 어떤 날은 슬픔을 감싸줍니다. 그래서 옷을 다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날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인생을 담은 옷들

우리의 옷은 우리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옷은 우리가 어디서 자랐는지, 어떤 성향인지, 종교, 정치적 관점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제 아버지는 늘 마크스 앤 스펜서에서 옷을 사셨고, 주말에는 엔진 오일에 찌든 오래된 작업복을 입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퇴임 후에는 정장과 타이를 모두 기부하고, 다시는 타이를 매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죠.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면서 옷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고, 결국에는 뒤집어 입거나 제대로 입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며 우리는 그의 최후를 직면하게 되었죠.

옷이 전달하는 이야기와 감정은 때로는 일기장보다 더 강력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자신의 옷장을 열어, 그 속에 담긴 인생의 이야기를 발견해 보세요. 옷은 우리의 삶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훌륭한 기록물이니까요.

"Life, Death & Getting Dressed: How To Love Your Clothes… and Yourself" by Rebecca Wil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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