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삶의 통제에 집착하나요? 이럴 때 오히려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항상 고민하게 되는 '통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통제'를 통해 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 통제욕구가 오히려 우리를 옥죄지 않을까요? 저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다 – 나의 경험담
최근 저희 가족은 한바탕 바이러스와 싸워야 했습니다. 어린아이의 유치원 생활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지만, 그 증상의 강도는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결국 가족 모두가 차례차례 영향을 받게 되었죠. 신체적으로는 회복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느낀 무력감과 통제의 상실은 저를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통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통제를 잃었다고 느끼며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특히 우리의 생각, 감정, 관계 등에서 말입니다. 상담실에서도 환자가 통제에 대한 문제를 자주 언급하게 됩니다. 이러한 통제욕구가 오히려 우리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느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통제하려는 욕구가 불러오는 문제들
상담을 통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통제하려는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상담 시간에 늦게 도착하여 제가 기다리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상담 시간 동안 자신에게 발생할 불확실한 상황을 피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일 수 있습니다. 또는 자신의 상태를 진단명으로만 표현하고, 실제적 감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저와의 소통을 차단하려는 모습도 자주 관찰됩니다.
이러한 통제의 욕구는 때로는 중요한 기회를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진정한 감정과 욕구를 나누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는 상담실을 넘어서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통제는 결국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 단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통제하려는 욕구의 뿌리
왜 우리는 이렇게 통제하려는 욕망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의 경험이 깔려 있을 것입니다. 아기 시절, 우리는 모든 것에서 통제를 잃는 경험을 하면서 자라게 됩니다. 배고픔이나 기저귀 갈이, 목욕 등의 일련의 경험들이 우리에게는 때때로 고통으로 다가왔고, 이러한 기억이 통제를 강하게 갈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 부모의 사랑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가 아기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감싸 안아줄 때, 아기는 비로소 통제를 벗어나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유연하게 통제를 내려놓을 수 있게 만드는 밑바탕이 됩니다.
통제가 아닌, '포용'의 기술
중요한 것은 우리가 통제를 완벽하게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저는 심리분석가인 Wilfred Bion이 말한 '포용'의 개념이 이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아기를 포용함으로써 아기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여러분도 이 글을 통해 통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통제를 포기함으로써 얻는 자유로움은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진정한 감정과 사랑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간혹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연습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구축해 나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든 통제와 포용이란 주제를 떠올리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가벼운 발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